Zaire '74: 1974년 킨샤사의 밤을 지배한 제임스 브라운
1974년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음악제 Zaire '74가 당시 자이르(현재의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사에서 열렸다. 원래는 무하마드 알리와 조지 포먼의 복싱 경기 'Rumble in the Jungle'을 앞둔 전초 행사로 기획됐으나, 경기가 사정상 연기되면서도 음악제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사흘간 약 8만 명이 입장했고, 30여 팀의 출연진 가운데 17팀이 자이르 출신, 14팀이 해외 출신이었다. 이 주말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지은 것은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이었다. Far Out Magazine의 정리에 따르면 이 공연은 이후 2008년 다큐멘터리 Soul Power로 기록에 남았다.
복싱 전초전에서 독립 음악제로
Zaire '74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트럼펫 연주자 휴 마세켈라(Hugh Masekela)와 프로듀서 스튜어트 레빈(Stewart Levine)이 기획했다. 두 사람은 함께 공부한 인연이 있었고, 아프리카 음악을 미국 관객에게 소개하겠다는 구상에서 이 행사를 만들었다. 레빈은 이 기획을 '의식을 확장하는 장치'라고 표현하며, 사람들이 아프리카, 그리고 아프리카와 미국 사이의 연결에 관심을 갖게 하려는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복싱 경기의 국제적 관심을 활용하기 위해 공연은 9월 22일부터 24일로 편성됐으며, 알리와 포먼의 경기는 원래 9월 25일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경기를 며칠 앞두고 포먼이 오른쪽 눈 위쪽에 부상을 입어 11바늘을 봉합했고, 경기는 한 달여 연기됐다. 음악제는 하루아침에 자신이 의존했던 이벤트를 잃었고, 해외 관객들은 일정을 잇달아 취소했다. 레빈은 그대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고, 음악제는 독자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자이르 대통령이었던 모부투 세세 세코 역시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 국가 이미지를 알리고자 했다.
제임스 브라운과 the JB's의 심야 공연
출연진에는 BB King, Bill Withers 등이 포함됐고, 브라운은 the JB's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the JB's의 멤버로는 부치 콜린스(Bootsy Collins), 프레드 웨슬리(Fred Wesley), 메이시오 파커(Maceo Parker)가 있었으며, 당시 브라운은 가장 타협 없는 펑크(funk)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현장의 열기가 뜨거워지자 모부투는 즉흥적으로 경기장을 개방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레빈은 이를 '마법 같은 장면(magical setting)'이었다고 회상했으며, 새벽 두세 시경 현장의 에너지가 음악에 또 다른 차원을 더했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결국 〈Say It Loud – I'm Black and I'm Proud Part 1〉으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Soul Power》와 이후의 평가
다큐멘터리 《Soul Power》의 마지막 장면에서 브라운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관객에게 'I am somebody(나는 존재감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레빈은 이후에도 이 음악제를 완전한 실패로 평가했는데, '거의 아무도 보지 못했다'는 이유였으며, 아프리카 음악을 미국에 소개하려던 원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봤다. 'Rumble in the Jungle'은 복싱 역사의 대표적 장면으로 남았고, Zaire '74는 영상 기록으로 또 다른 서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