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ICE 강제추방 홍보 영상에 배드 버니 노래 무단 사용 논란

백악관 공식 틱톡 계정이 2026년 7월 30일(수) 배드 버니(Bad Bunny)의 앨범 《DeBÍ TiRAR MáS FOToS》 수록곡 〈La Mudanza〉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이 무허가 이민자를 단속·체포하는 장면으로 편집됐다. NME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은 배드 버니 팬들 사이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가사까지 왜곡 편집
영상은 '엄마 아빠에게 박수를,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으니까(Un aplauso para mami y papi porque en verdad rompieron)'라는 가사 장면을 발췌한 뒤, 자막을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를 칭송하는 내용으로 바꾸고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배드 버니와 ICE의 오랜 대립
배드 버니는 그동안 ICE의 단속 활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2026년 초 그가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 출연을 확정하자 MAGA 진영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고, 트럼프 본인도 이 결정을 '터무니없다'고 평하며 이 아티스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트럼프 측 참모는 공연 현장에 ICE 인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드 버니는 앞서 콘서트장에 대한 ICE의 급습을 우려해 미국 내에서는 투어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 이후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보다 배드 버니가 '미국을 더 잘 대표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트럼프는 이후 트루스 소셜에 이 하프타임 공연을 미국에 대한 '따귀'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비슷한 일을 겪은 다른 아티스트들
백악관과 관련 정부 기관이 아티스트의 허락 없이 음악을 사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는 지난달 백악관이 자신의 곡 〈Bye〉를 ICE 체포 영상에 사용한 것을 두고 해당 장면을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했다. 케샤(Kesha)도 자신의 곡 〈Blow〉가 군 관련 영상에 쓰인 것에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보즈 오브 캐나다(Boards of Canada)와 소속 레이블 워프 레코드(Warp Records)는 〈Deep Time〉이 허락 없이 국경 순찰 관련 게시물에 사용된 것을 규탄했다. 사브리나 카펜터(Sabrina Carpenter)는 자신의 곡 〈Juno〉가 담긴 ICE 영상을 '사악하고 혐오스럽다'고 표현했고,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는 정부가 자신의 음악을 이용해 '인종차별과 혐오 선전'을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 진영이 자신의 음악을 사용한 것에 이의를 제기한 아티스트 및 유족·유산 관리 측으로는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 아델(Adele), 닐 영(Neil Young), 잭 화이트(Jack White), 아바(ABBA), 셀린 디온(Céline Dion), 푸 파이터스(Foo Fighters), 아이작 헤이즈(Isaac Hayes) 유산 관리 측, 에디 그랜트(Eddy Grant)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