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26년 상반기 CD 판매량 16% 증가, 바이닐 성장률 앞질러

음악 데이터 기업 Luminate가 발표한 《2026 Midyear Report》에 따르면, 미국에서 2026년 1월부터 6월까지 총 1,630만 장의 CD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2.4% 성장에 그친 바이닐보다 훨씬 높은 증가율이다. 바이닐은 성장률은 더뎠지만 판매량 자체는 2,180만 장으로 여전히 실물 음반 포맷 중 1위를 지켰다. 카세트테이프는 약 20만 5천 장이 판매됐다. 세 실물 포맷을 합친 총 판매량은 약 3,820만 장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CD 강세를 이끈 요인들
Luminate는 CD 판매량 급증의 원인으로 '컬렉션 구축(collection building)', '저렴한 가격', 그리고 촘촘한 K-pop 발매 일정을 꼽았다. 특히 BTS의 컴백 앨범 《ARIRANG》이 대표적이다. 이 앨범은 발매 첫 주 미국에서 실물 음반 51만 6천 장을 판매했으며, 이 중 바이닐이 20만 8천 장으로, Luminate가 1991년 전자 추적을 시작한 이래 단일 그룹의 주간 바이닐 판매량 최고 기록을 세웠다.
K-pop 앨범은 보통 여러 버전으로 발매되며 한정판 포토카드, 포스터, 화보집 등을 포함해 팬들의 중복 구매를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K-pop 관련 판매 데이터를 모두 제외해도 미국 CD 구매량은 2025년 상반기 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성장이 특정 시장에만 의존한 결과가 아님을 보여준다.
보고서는 또한 CD를 구매하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 중 약 절반이 CD 플레이어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CD는 이제 순수한 청취 매체가 아니라 저렴한 굿즈이자 소장품으로 여겨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스트리밍도 동반 성장, 영국 바이닐 시장은 다른 풍경
실물 음반의 회복은 스트리밍의 성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병행하는 흐름이다. 미국 온디맨드 오디오 스트리밍은 상반기 전년 대비 4.8% 증가해 7,327억 회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 스트리밍은 9.8% 증가한 2.8조 회에 달했다.
영국 바이닐 시장에서는 Harry Styles의 앨범 《Kiss All The Time. Disco, Occasionally》가 6만 9천 장으로 2026년 상반기 영국 바이닐 앨범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바이닐 싱글 차트에서는 RAYE의 〈Where Is My Husband!〉가 1위에 올랐고, Taylor Swift의 〈The Fate Of Ophelia〉와 〈Opalite〉가 그 뒤를 이었다.
NME 보도에 따르면, 전반적인 음악 소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에도 영국 음악인 노조(Musicians' Union)는 《UK Musicians' Census》 데이터를 인용해 음악 관련 노동의 평균 연 수입이 2만 700파운드에 불과하며, 전업 음악인의 43%가 음악으로 벌어들이는 연 수입이 1만 4천 파운드 미만이라고 밝혔다. 늘어나는 음악 소비가 실제로 창작자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문제는 여전히 업계의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