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ga, 신보 《$tarface》 AI 사용 인정 "신경 안 쓴다"

미국 래퍼 Tyga가 지난 7월 31일 발매한 9집 정규앨범 《$tarface》 제작 과정에서 AI를 도구로 활용했다고 인정했다. 이 앨범은 1980년대 신스팝 사운드를 대거 차용했으며, Tyga는 '$tarface'라는 새로운 캐릭터 콘셉트를 내세웠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 앨범 속 전자음향이 AI로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는데, Tyga는 매체 Vibe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직접 확인해줬다. NME 보도에 따르면 그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는 어디에 쓰였나
Tyga는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은 이유를 "마술사가 트릭을 설명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품이 좋은지 아닌지는 청자가 판단할 몫이라며 "신경 안 쓴다(I don't care)"고 말했다. 중요한 건 듣는 이에게 어떤 경험과 감정을 전달하느냐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우리는 실제로 AI를 도구로 사용했다"고 명확히 인정했다. 이런 발언이 반발을 부를 것을 예상하면서도, 기술의 흐름이 원래 그런 것이라며 오토튠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논쟁에 빗댔다. 당시에도 반대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결국 진짜 창작자들은 이를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어디에 AI를 썼는지 묻자 Tyga는 특정 구간에 필요한 80년대풍 신시사이저 음색이나 급하게 필요했던 기타 솔로 부분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앨범의 편곡·프로듀싱과 '모든 보컬'에는 AI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밝혔다.
음악계의 두 갈래 시선
AI는 현재 음악 산업에서 가장 논쟁적인 주제 중 하나다. 이번 주 초 Empire Of The Sun의 Luke Steele도 자신의 음악에 AI를 "당연히" 사용한다고 밝히며, AI를 "또 다른 도구"이자 "똑똑한 기타 이펙터" 같은 존재로 표현했고, 반대 입장에 선 창작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Boy George는 곡 〈We Will Dance Again〉의 작사에 AI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했는데, 이 곡은 이후 AI 관련 규정 위반으로 Bandcamp에서 내려갔다.
반대 진영의 목소리도 뚜렷하다. Mac DeMarco, SZA, Lorde는 모두 AI 영향력 확대를 비판했고, 프로듀서 Jack Antonoff는 AI를 사용하는 음악인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Daft Punk의 Thomas Bangalter는 최근 AI를 "창작 과정을 건너뛰는 방식"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플랫폼들의 대응
- Apple Music은 AI로 제작된 음악을 이용자가 식별할 수 있도록 표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 Deezer는 AI 생성 음악이 플랫폼 일일 업로드량의 5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 TIDAL은 지난 6월 완전히 AI로 생성된 음악에는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확인했다
- 지난해 한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97%가 실제 사람과 AI가 만든 음악을 구분하지 못했다
올여름 전 세계 여러 음악 산업 단체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아티스트와 작곡가들이 AI 관련 협업 계약에 서명하기 전 반드시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Paul McCartney, Kate Bush, Dua Lipa, Elton John 등도 음악인의 저작권 보호를 정부에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