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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필드 임대주택 한 채가 만든 밴드들: The Human League·ABC·Pu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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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필드 임대주택 한 채가 만든 밴드들: The Human League·ABC·Pulp

1970년대, 영국 셰필드의 자동차 정비공 켄 패튼(Ken Patten)은 자신이 살던 사회주택(council house)에 신디사이저와 전자 드럼 세트를 들이고, 남는 공군(RAF) 마이크와 마분지 관을 이용해 직접 보코더를 만들었다. 그는 이 평범해 보이는 집을 스튜디오 일렉트로포닉(Studio Electrophonique)이라 이름 붙였다. 거실은 녹음실, 안방은 드럼룸, 별도 공간에는 보코더가 자리했다. 공간은 작았지만 영국 인디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비공식 녹음 장소 중 하나가 됐다. Far Out Magazine은 2026년 7월 이 잘 알려지지 않은 셰필드 음악사를 보도했다.

누가 이곳에서 녹음했나

마틴 웨어(Martyn Ware)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1977년 초기 밴드 The Future와 함께 지역 신문에 광고를 내 녹음 장소를 찾다가 패튼의 집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회상했다. 웨어는 이후 The Human LeagueHeaven 17을 공동 결성했다.

Pulp의 보컬 자비스 코커(Jarvis Cocker)는 패튼이 직접 만든 CCTV 시스템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시스템 덕분에 아래층 멤버들이 안방에서 녹음 중인 드러머를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1981년 Pulp는 이곳에서 초기 데모를 녹음했고, 코커는 그 테이프를 BBC Radio 1의 존 필(John Peel)에게 직접 전달해 밴드가 레이블 계약 전에 Peel Session을 완성하는 계기가 됐다. Vice Versa 역시 이곳에서 초기 녹음을 남겼으며, 이후 ABC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다.

이곳을 찾은 이들은 훗날 유명해진 일렉트로닉 밴드들뿐만이 아니었다. 포크 뮤지션, 하와이안 기타 듀오, 정치적 성향의 싱어송라이터들도 회당 15파운드(£15)를 내고 이 공간을 이용했다.

패튼 부인의 규칙

패튼의 아내는 끊임없이 드나드는 뮤지션들을 참아냈지만, 명확한 규칙을 두었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을 것, 위층 욕실은 사용하지 말 것, 침대 위에는 반드시 방수 비닐을 깔아둘 것 등이었다. 웨어는 녹음이 한창 물이 오른 순간, 패튼 부인이 들어와 “켄, 저녁 준비됐어요”라고 말하자 패튼이 곧바로 연주자들에게 정리하고 나가 달라고 했던 일화를 들려주었다. 이 일화는 이후 셰필드 음악계 특유의 기질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야기로 여겨지게 되었다.

원문 기사 (중국어): https://www.artists.tw/news/sheffield-studio-electrophonique-human-league-pulp-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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