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 로드리고, 첫 전(全)여성 뮤직 페스티벌 개최…모금액 1000만 달러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가 주도한 첫 전여성 라인업 뮤직 페스티벌 'Daisy Chain Fields'가 8월 29일 캘리포니아 어바인(Irvine)의 그레이트 파크(Great Park)에서 하루 동안 열렸다. 이날 기온은 섭씨 35도에 가까웠고, 공원의 랜드마크인 오렌지색 열기구는 페스티벌 로고로 장식됐다. 라인업 전체가 여성 아티스트로 구성됐으며, 순수익 100%는 '여성과 소녀의 권익 증진과 옹호'를 목표로 하는 비영리단체 10곳에 기부된다. 로드리고는 클로징 무대에서 1000만 달러가 모금됐다고 발표했으며, 자선사업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Melinda French Gates)가 같은 금액을 추가로 매칭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인업: 세대를 아우른 전여성 명단
NME의 현장 보도에 따르면 라인업은 펑크, 록, 동시대 팝을 아우르며 신진 아티스트도 포함됐다.
- 비키니 킬(Bikini Kill)
- 가비지(Garbage)
- 더 브리더스(The Breeders)
- 도자(Doechii) — 전신 핑크 페인팅으로 무대에 등장
- 채플 로안(Chappell Roan)
- 미츠키(Mitski)
- 레이첼 치노우리리(Rachel Chinouriri) — 미발표 신곡 공개
- 일라이(Eli)
- 다이 스피츠(Die Spitz) — 관객 피트로 뛰어들어 함께 춤춤
-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
스페셜 게스트로는 사라 매클라클란(Sarah McLachlan), 알라니스 모리셋(Alanis Morissette), 스티비 닉스(Stevie Nicks)가 무대에 올랐다. 로드리고는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페스티벌을 기획하며 가장 먼저 연락한 아티스트가 매클라클란이었다고 밝혔다. 원래 출연이 예정됐던 캐런 오(Karen O)는 가족 관련 긴급 상황으로 불참했고, 대신 모리셋이 무대에 올랐다.
로드리고의 클로징, 신곡 'Serena Joy' 첫 라이브
로드리고는 클로징 무대에서 최신 앨범 《You Seem Pretty Sad For A Girl So In Love》의 수록곡과 팬들이 요청한 곡들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신곡 'Serena Joy'가 처음으로 라이브로 공개됐으며, 전작 《Sour》와 《Guts》의 인기곡들도 이어졌다. 그는 매클라클란과 함께 'Building a Mystery'와 'Angel'을 듀엣으로 불렀는데, 'Angel'은 고(故) 돌리 파튼(Dolly Parton)에게 헌정한 무대였다. 매클라클란은 파튼을 '컨트리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선가'라고 칭했다.
Lilith Fair의 계승과 현장 설치물
Daisy Chain Fields는 1990년대 말 전여성 뮤직 페스티벌 'Lilith Fair'의 맥락을 잇는다. 당시 라디오 방송국들이 여성 아티스트의 곡을 연속으로 틀기를 꺼렸던 것에 반발해 매클라클란이 이 페스티벌을 창설한 바 있다.
공원의 주요 동선인 데이지 레인(Daisy Lane)에는 다양한 분야 여성 선구자들의 발언과 업적이 새겨져 있으며, 현장에는 요코 오노(Yoko Ono)와 제니 홀저(Jenny Holzer)를 포함한 여성 아티스트 9인의 설치 작품도 마련됐다. 예술 행동주의 그룹 게릴라 걸스(Guerilla Girls)는 '민원 접수처'라는 이름의 칠판을 설치해 관객들이 세상에 대한 불만을 적을 수 있도록 했으며, 그 내용은 대부분 반(反)트럼프 및 팔레스타인 지지 메시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