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That's What I Call Music!》124집 발매, 43년 컴필레이션 왕조의 시작점

영국의 컴필레이션 앨범 브랜드 《Now That's What I Call Music!》가 올여름 영국에서 124집을 발매하며 1983년부터 이어온 전통을 이어갔다. 음악 매체 Far Out Magazine은 한때 막대한 수익을 냈고 지금은 관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 시리즈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되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2026년에도 예년처럼 세 장의 신작이 나올 예정이다.
전곡 플래티넘에서 첫 하락까지
이 시리즈의 상업적 기록은 극단적이다. 1983년 1집부터 셈해 101집까지 전량이 영국에서 플래티넘(30만 장 이상) 판매고를 올렸고, 이 중 51장은 트리플 플래티넘 이상을 기록했다.
2019년이 분수령이었다. 그해 나온 102집은 10만 장을 조금 넘는 판매고로 골드 인증에 그쳐, 시리즈 최초로 플래티넘 달성에 실패했다. 이 앨범에는 Ariana Grande의 〈thank u, next〉와 Lewis Capaldi의 〈Someone You Loved〉가 타이틀곡으로 실렸다. 제작진은 처음엔 이를 일시적 부진으로 봤지만, 같은 해 이어 나온 103집, 104집도 하락세를 뒤집지 못했다. 이듬해 봄 팬데믹이 닥치면서 업계에서는 이 컴필레이션 시리즈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983년의 시장 배경
《Now》가 이 사업 모델의 원조는 아니다. 1960년대 음반사들이 'Greatest Hits' 재포장으로 수익을 내던 방식을 이어받아, 여러 아티스트를 묶은 컴필레이션 앨범은 1970년대 들어 이미 하나의 유행이 됐다. Ronco는 《Get It On!》《Sound Explosion!》 같은 바이닐·8트랙 테이프 컴필레이션을 냈고, K-Tel은 《20 Power Hits》《Super Bad》《Summer Cruisin'》 등의 라인업을 갖고 있었다.
직접적인 계기는 Ronco가 1983년 초 발매한 《Raiders of the Pop Charts》였다. 이 앨범은 당시 인기 아티스트들의 이미 히트한 곡이 아니라 새로 녹음한 신곡을 수록했음에도 영국 차트 1위에 올랐다. 시리즈의 오랜 곡 선정 담당자였던 Ashley Abram은 2009년 BBC에 이 방식이 Virgin Records와 주요 파트너사 EMI에게 '일종의 본보기(like a template)'가 되었다고 말했으며, 이는 Virgin Records가 1983년 정식으로 이 시장에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
과소평가된 '미리 짜인 파티 플레이리스트'
시리즈 초기에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다. 비평가들은 청취자가 이미 구매했거나 라디오에서 질리도록 들은 곡에 다시 돈을 쓰게 만드는 상술이라고 지적했다. Far Out은 이런 시각이 '미리 짜인 파티 플레이리스트'가 지닌 매력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짚었다. 청취자는 앨범 속 비인기곡을 건너뛰고 히트곡만 남길 수 있었고, 직접 믹스테이프를 만들 필요도 없었다. 이런 청취 방식은 1980년대에 자리 잡았으며, 《Now》 시리즈가 전 세계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립한 것은 일반적으로 2000년대에 이르러서였다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