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 Rock Stars: 워싱턴주 올림피아에서 탄생한 전설적 인디 레이블의 시작

1990년대 초, 매튜 '슬림' 문(Matthew "Slim" Moon)은 워싱턴주 올림피아(Olympia)에서 인디 레이블 Kill Rock Stars를 창립했다. 그는 창립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그저 친구들의 음반을 내주고 싶었을 뿐이다. 아무도 그들의 음반을 내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순수한 DIY 정신으로 시작한 이 레이블은 결국 riot grrrl 운동을 낳았고, Elliott Smith, Sleater-Kinney 등의 주요 발매 플랫폼이 되었다. 아래 내용은 Far Out Magazine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한 레이블 창립 배경이다.
스포큰 워드에서 록 신으로: 레이블의 탄생
문은 1986년 시애틀에서 올림피아로 이주해 에버그린 주립대학(Evergreen State College)에 진학했다. 그는 KEXP와의 인터뷰에서 1980년대 시애틀 록 신의 분위기가 지나치게 심각했던 반면, 올림피아의 'South Sound' 음악 신은 폭력적이지 않고 유쾌한 방식으로 활기가 넘쳤다고 밝혔다. 문은 곧 현지 음악 신의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공연을 기획하고, 밴드 활동을 하고, 스포큰 워드 퍼포먼스를 하며 활동하다가 결국 파트너 티누비엘 샘슨(Tinuviel Sampson)과 함께 Kill Rock Stars를 창립했다.
레이블의 첫 발매작은 문과 캐슬린 한나(Kathleen Hanna)가 함께 녹음한 스포큰 워드 7인치 바이닐 《Wordcore: Volume 1》이었다. 이후 고등학교 시절 밴드 Unwound가 어떤 레이블로부터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자극을 받아, 문은 록 음악까지 발매 범위를 넓히기로 결정했다.
International Pop Underground Convention 컴필레이션과 riot grrrl의 거점
1991년, 레이블 K Records의 캘빈 존슨(Calvin Johnson)과 캔디스 페더슨(Candice Pedersen)이 International Pop Underground Convention 뮤직 페스티벌을 주최했다. 문은 이 흐름을 타고 해당 라인업을 담은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했는데, 여기에는 Unwound, Bikini Kill, Bratmobile, Melvins, Nirvana, Heavens to Betsy 등이 수록됐다. 커버는 샘슨이 직접 손으로 제작했고, 두 사람이 직접 판매했다.
이 페스티벌의 'Girl Night' 세션에서 Heavens to Betsy(훗날 Sleater-Kinney를 공동 창립한 코린 터커(Corin Tucker)가 보컬을 맡았다)가 첫 공연을 마쳤다. 같은 무대에 오른 밴드들은 모두 여성으로만 구성된 펑크 및 퀴어코어 밴드였다. 그로부터 세 달 후, 한나와 Bratmobile의 몰리 뉴먼(Molly Neuman), 앨리슨 울프(Allison Wolfe), 그리고 젠 스미스(Jen Smith)가 팬진 《Riot Grrrl》을 창간하며 riot grrrl 운동이 정식으로 형태를 갖췄다. Kill Rock Stars는 이 흐름의 주요 레이블이 되었다. Bikini Kill의 동명 EP가 1993년 이곳에서 첫 발매됐고, Sleater-Kinney의 세 번째 앨범 《Dig Me Out》(1997)도 이 레이블을 통해 나왔다.
문은 《The Guardian》과의 인터뷰에서 레이블의 철학을 이렇게 요약했다. "중요한 건 의미 있는 밴드를 발매하는 것이다." 그는 동시에 스스로 '최대한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 아티스트가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