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모리슨은 왜 부모가 죽었다고 거짓말했나

록 밴드 The Doors의 보컬 짐 모리슨(Jim Morrison)은 유명해지기 전과 후 모두 자신을 고아라고 소개했다. 부모와 남동생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의 아버지 조지 스티븐 모리슨(George Stephen Morrison)은 미 해군 제독이었고, 1964년 8월 베트남전 전면 확전의 도화선이 된 통킹만 사건(Gulf of Tonkin Incident) 당시 해상 병력을 지휘하고 있었다. 이는 The Doors 결성 불과 1년 전의 일이다. 최근 Far Out Magazine이 이 가족사와 그 배경을 다시 정리해 보도했다.
거짓말이 음반사 보도자료에까지 실린 경위
모리슨은 1964년 집을 떠나 UCLA에 입학한 뒤 가족과 연락을 끊었다. 학교 친구들이 집안 사정을 물으면 그는 부모와 형제가 모두 세상을 떠났다고 말하고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
인지도가 높아진 뒤에도 이 이야기는 바뀌지 않았고, 결국 소속사 Elektra Records의 홍보팀마저 이를 사실로 받아들여 1967년 The Doors의 데뷔 앨범 홍보 자료에 이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대로 실었다. 여전히 생존해 있던 아버지 조지, 어머니 클라라 클라크(Clara Clarke), 남동생 앤드루 모리슨(Andrew Morrison)은 이렇게 신문을 통해 자신들의 '부고'를 접하게 됐다.
2년 뒤 Rolling Stone과의 인터뷰
약 2년 후 모리슨은 Rolling Stone과의 인터뷰에서 이 거짓말에 대해 설명하며 “I just didn't want to involve them”(그들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It's easy enough to find personal details”(개인 신상을 알아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이며, 부모가 죽었다고 한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농담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남동생이 한 명 더 있지만 1년 넘게 만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가족이 관계를 회복하려던 시도에도 응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워싱턴 D.C. 공연장까지 직접 찾아가 그를 만나려 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 1969년 마이애미 공연 후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 아버지 조지 모리슨은 관찰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마지막으로 아들을 본 것이 약 5년 전, 아들의 대학 마지막 학년 무렵이었다고 밝혔다.
동기에 대한 두 가지 해석
흔히 제기되는 설명은, 모리슨이 군인 가정 출신인 가족을 세간의 주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특히 오이디푸스적 이미지를 담은 〈The End〉 같은 곡의 가사로 인해 가족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일부러 부모를 '죽은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설명에는 시간적 허점이 있다. 그는 이미 UCLA 재학 시절부터 학교 밖에서 아무런 유명세도 없던 때에 동급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군인 가정 특유의 엄격한 훈육과 모리슨의 성향 사이의 충돌이 오히려 더 이른 시점의 단절 원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