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가 스프레이로 그린 뢰익소프 앨범 커버, 3,720파운드에 낙찰

노르웨이 일렉트로닉 듀오 뢰익소프(Röyksopp)의 2001년 데뷔앨범 《Melody A.M.》 희귀 버전이 최근 영국 웨식스 옥션룸스(Wessex Auction Rooms) 경매에서 3,720파운드에 낙찰됐다. 이 앨범 커버는 2002년 스트리트 아티스트 뱅크시(Banksy)가 직접 스프레이로 그린 것으로, 당시 밴드가 빈 앨범 커버 100장을 뱅크시에게 보내 커스텀 작업을 의뢰했고, 그는 맞춤 제작한 스텐실로 초록색 도안을 커버에 분사했다. BBC 뉴스에 따르면 낙찰자는 현지의 스트리트 아트 컬렉터다.
경매 과정과 낙찰가
이 컬렉터는 처음에는 해당 경매 물품을 놓쳤다가, 이후 경매행에 따로 연락해 3,000파운드부터 제안했고 최종적으로 3,720파운드에 낙찰받았다.
경매사이자 바이닐 전문가인 마틴 휴즈(Martin Hughes)는 BBC 뉴스에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음반 자체의 상태가 아니라 뱅크시의 커버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음반이 실제로 재생된 흔적이 있는 판이었으며, 뢰익소프의 인기 때문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뢰익소프가 훌륭한 밴드이긴 하지만, 그들의 앨범만으로 수천 파운드를 쓸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 Discogs 최고가 기록
같은 시리즈의 또 다른 뱅크시 커버 음반은 2019년 Discogs를 통해 10,465.10달러(8,477.25파운드)에 거래되며 역대 가장 비싼 바이닐 음반 중 하나로 기록된 바 있다.
《Melody A.M.》과 뢰익소프의 근황
《Melody A.M.》은 발매 당시 NME로부터 별 4개 평점을 받았으며, 리뷰는 이 앨범을 80년대풍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살짝 흐트러진 비트, 몽환적인 보컬의 조합으로 묘사했다. 수록곡 중 〈In Space〉, 〈Röyksopp's Night Out〉, 〈So Easy〉, 〈Poor Leno〉가 언급됐다.
뢰익소프는 최근까지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멤버 스베인 베르게(Svein Berge)는 2023년 NME와의 인터뷰에서 밴드 사운드의 뿌리에 대해 언급하며, 두 사람이 클럽 신에서 성장했고 10대 시절 영국과 유럽 대륙의 레이브 문화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동시에 북유럽 피오르드 특유의 탁 트인 사운드스케이프를 지향하며, 행복함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애매한 정서를 선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