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onna, 프로듀서 William Orbit 추모…‘Ray of Light’의 시작을 회고하다

영국 프로듀서 William Orbit가 이달 초 세상을 떠났다. 이후 Madonna는 자신의 SNS에 그를 향한 추모 글을 직접 남겼다. 두 사람은 1997년 뉴욕의 한 스튜디오에서 처음 함께 작업했고, 닷새 만에 Madonna가 앨범 전체를 맡아달라고 제안하면서 1998년작 《Ray of Light》가 탄생했다. 이 앨범은 전 세계에서 1600만 장 넘게 팔렸다. Far Out Magazine이 두 사람의 협업이 시작된 과정과 생전 Orbit의 발언을 정리해 보도했다.
《Erotica》 리믹스에서 뉴욕 스튜디오까지
Orbit는 1980년대 중반 일렉트로닉 그룹 Torch Song으로 데뷔했다. 당시 소속사는 IRS 레이블로, REM과 The Go-Go's가 같은 레이블 동료였다. 1980년대 말부터는 솔로 활동으로 전향해 앰비언트·다운템포 성격의 앨범을 여러 장 발표했고, 이후 Beth Orton과 협업했으며 Prince, Kraftwerk, Depeche Mode의 리믹스 작업도 맡았다.
1992년 그는 Madonna의 앨범 《Erotica》 수록곡 여러 곡의 리믹스를 담당했지만, 당시 두 사람은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 5년 뒤 Madonna가 먼저 연락해 뉴욕에서 신곡 몇 곡을 함께 작업하자고 제안했다. Orbit는 훗날 LA Times와의 인터뷰에서 그 닷새의 마지막 순간을 이렇게 회고했다. 비행기를 타러 갈 준비를 하던 중 Madonna가 남은 앨범 작업을 함께 마무리하지 않겠냐고 물었고, 그는 그 자리에서 수락했다. 당시엔 이 결정이 자신의 인생을 바꿀 줄 몰랐다고 말했다.
Orbit: “그녀가 내 커리어에 다시 불을 붙였다”
《Ray of Light》는 오랫동안 Madonna의 커리어 방향을 새롭게 정의한 작품으로 평가받았지만, 생전 Orbit는 이 평가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Madonna의 커리어는 원래 문제가 없었다며, “그녀가 오히려 내 커리어에 다시 불을 붙였다(She rekindled my career)”고 말한 바 있다.
Orbit는 프로듀싱 외에 창작 과정에도 깊이 관여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단편적인 음악 스케치를 스튜디오에 가져왔고, Madonna는 이를 출발점 삼아 가사를 쓰고 콘셉트를 발전시켰다. 이는 그녀가 이전에는 시도한 적 없는 작업 방식이었다. Madonna는 추모 글에서 당시 스튜디오 분위기가 교회 같았다고 묘사하며, 자신은 조용히 앉아 Orbit가 건반이나 기타로 던지는 아이디어를 기다렸다가 이를 이어받아 발전시켰다고 전했다. 또한 그 시기에는 이전에 없던 방식으로 노래했고, 가사가 논리적으로 맞는지 신경 쓰지 않게 됐다고도 언급했다.
Madonna는 글에서 Orbit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딸 Lola 모두 자신에게 'Ray of Light' 같은 존재였다며, 당시 자신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