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aines D.C. 다섯 번째 앨범 《Dopamine Chamber》 — 신스 사운드로 전면 전환, NME 리뷰 공개

더블린 출신 밴드 Fontaines D.C.의 다섯 번째 정규앨범 《Dopamine Chamber》가 공개됐다. 영국 음악 매체 NME는 2026년 10월 11일 이 앨범에 대한 리뷰를 게재했다. 보컬 Grian Chatten은 이번 앨범을 위해 베니스, 빈, 시칠리아 등 그가 "빛바랜 화려함"이라 표현한 도시들을 돌아다니며 영감을 얻었고, 일종의 "재난을 예감하는" 상태에서 작업을 완성했다고 전해진다.
전작과 달라진 방향
Chatten은 전작 《Romance》 발매를 앞두고 NME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창작 의도를 지나치게 많이 이해한다는 느낌을 "온몸에 파리가 들러붙은 것 같다"고 표현하며, 가끔씩 그것들을 털어내야 자신을 다시 알아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Romance》는 이 밴드를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던 포스트펑크 밴드에서 스타디움과 페스티벌 헤드라이너급으로 끌어올린 작품이었지만, 밴드는 같은 공식을 반복하지 않았다. NME에 따르면 《Dopamine Chamber》는 스마트폰과 SNS가 주는 도파민 자극을 거울처럼 비추며, 강렬한 정신 상태들을 오가는 하나의 어두운 여정을 구성한다. 데뷔작 《Dogrel》의 거친 기타 펑크 사운드와는 거리가 멀고, 대신 두텁고 화려한 편곡이 자리한다.
수록곡 하이라이트
- 〈Six Shot Morning〉: 오프닝 트랙. 기계적인 행진 리듬으로, NME는 Depeche Mode의 죽음의 행진곡에 가까운 신스화된 둠스크롤링 악몽이라 묘사했다.
- 〈Marianne〉: 전자음과 오케스트라가 만나는 영화적 발라드.
- 〈Mimesis〉: 80년대 신스팝의 어두운 질감으로 집착과 응답받지 못한 사랑을 그린다.
- 〈Happy For You〉: 록 사운드로 가득한 체념과 수용의 노래.
- 〈Tongue〉: 트립합 풍의 묵직한 그루브로 시작해 중반부는 Bad Seeds풍의 진흙탕 같은 구간으로, 이후 사이버펑크적 충격으로 전환된다.
- 〈Intimate〉: 파편화된 비트로 이루어진 공상과학적 찬가.
- 〈Demolition〉: NME가 앨범 최고의 트랙으로 꼽은 곡. 거친 전자 질감에 Chatten의 발음은 비틀린 버전의 Liam Gallagher에 비유됐다.
- 〈You Miss Me〉: 그림자 같은 벌스와 만개하는 코러스가 이어지며, 구조적으로 Robert Smith의 작법에 가깝다.
- 〈Japan〉: 씁쓸달콤한 통기타 싱어롱으로, 일방적인 관계를 그린다.
- 〈One Man〉: 숨소리 섞인 애가(哀歌)풍의 곡으로, 앨범 제목이 이 곡에서 나왔으며 전체 작품의 핵심을 짚어준다.
- 〈Where Is Gone?〉: Rosalía와의 협업곡. 팝 히트곡이라기보다는 Morricone와 007 주제가 느낌을 결합한 이별 발라드다.
출구 없는 앨범
NME는 전작 《Romance》에는 적어도 〈Favourite〉 같은 백일몽풍의 쾌감이 있었지만, 《Dopamine Chamber》에는 멜로디 훅은 여전히 살아있음에도 진정한 빛이 거의 없다고 평했다. 리뷰는 또한 이 앨범이 억지로 라디오 히트곡을 끼워 넣지 않았기에 오히려 전체적으로 더 완결성 있다고 지적하며, 〈Sex On Fire〉 같은 곡 없이도 스타디움을 채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The Cure풍의 고딕적 색채가 앨범 전반을 관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