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Byrne, 《Stop Making Sense》 '완벽한 버전'을 포기한 이유를 밝히다

Talking Heads의 보컬 David Byrne이 최근 Playboy와의 인터뷰에서 1983년 촬영돼 밴드의 대표작이 된 콘서트 영화 《Stop Making Sense》의 뒷이야기를 밝혔다. 지금 관객들이 보는 극도로 절제된 형태와 달리, 원래 기획 단계에서는 대규모 무대 조명과 시각 효과를 동원해 그가 'controlled and perfect'라 표현한 완벽하게 통제된 공연을 만들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Byrne은 제작 과정에서 이런 방식이 라이브 공연 특유의 에너지를 잃게 만들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고 말했다. 당시로선 최신이었던 무대 기술과 화려한 장치를 포기하고, 그가 'conservative approach'라 부른 방식—무대 위에서 관객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일도 벌어지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이 결정 과정은 최근 Far Out Magazine이 정리해 보도했다.
무대 조명 효과에서 '눈에 보이는 것'으로 후퇴
《Stop Making Sense》는 결과적으로 무대가 단계적으로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담은 영화가 됐다. Byrne이 카세트 레코더 하나만 들고 혼자 등장하는 오프닝에서 시작해, 연주자와 장비가 한 명씩, 한 대씩 무대 위로 추가되며 마침내 풀 밴드 편성이 완성된다. 장면 전환과 배선 작업, 인원 추가 과정 모두 카메라에 그대로 담기며 그 자체가 서사가 된다.
Byrne은 과거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의 논리를 이렇게 설명한 바 있다. 이는 '문자 그대로 말이 되진 않지만, 감정적으로는 말이 된다'는 것이다. 영화의 제목과 주제 역시 이 판단과 맞닿아 있다. 중요한 것은 완결된 하나의 설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공연이 벌어지는 그 순간의 에너지 자체라는 것이다.
박스형 수트, Noh, 그리고 CBGB와의 차별화
영화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히는 박스형 대형 수트와 경련하듯 움직이는 춤 동작 역시 Byrne이 추구한 '부자연스러움'에서 비롯됐다. 그는 몸의 형태와 비율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 일본 전통 가면극 노(能, Noh)의 표현성에 다가가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는 또한 Talking Heads가 CBGB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동시대 밴드들 사이에서 스스로를 차별화한 방식이기도 했다. 펑크적 실험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며 뉴욕 뉴웨이브 신의 핵심 밴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Who Is the Sky? 투어 현황
Byrne은 최근 《Who Is the Sky?》라는 이름의 공연 일정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중 한 공연은 영국 Halifax의 The Piece Hall에서 열렸다. 그는 무대 위에서 배우 겸 극작가 John Cameron Mitchell의 말을 인용해, 과거 펑크는 절규와 거대한 소음을 만드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저항 방식은 사랑과 선의라고 언급했다. 투어의 나머지 일정과 대만 관련 계획에 대해서는 주최 측이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