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포스트록 밴드 Butch Kassidy, 6년 만에 데뷔 앨범 《ANNA》 발매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5인조 포스트록 밴드 Butch Kassidy가 데뷔 앨범 《ANNA》를 발매했다. 전체 러닝타임은 66분이며, 제작과 구상 기간은 6년에 달한다. 수록곡 다수는 그동안 런던 언더그라운드 공연장과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파편적인 버전으로만 접해볼 수 있었다. 밴드는 소속 레이블도 매니지먼트도 없이 라이브 공연을 통해 자금을 모아 원래 구상대로 앨범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앨범명 'ANNA'는 회문(palindrome)에서 따온 것으로, 작품 전체의 순환적 구조와 맞닿아 있다. 음악 매체 Far Out Magazine은 이 앨범에 4점을 부여했다.
수록곡 하이라이트
밴드는 자신들의 음악을 '긴장과 해소의 롤러코스터(a rollercoaster of tension and release)'라고 표현했다. 앨범은 조용함과 폭발을 오가는 loud-quiet-loud 구조를 뼈대로 삼아, 느리고 묵직한 멜로디와 거칠게 밀어붙이는 기타가 교차하며 그 사이사이에 가사가 흩어져 배치된다.
- 〈Sonsuza〉: Far Out Magazine이 대표곡으로 선정한 트랙. 베이시스트 Lev Ceylan은 가사가 순환하는 연주 및 시계를 연상시키는 톰 드럼과 조응하며, 시간이 사라진 무한의 상태를 포착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터키어로 노래하는 합창도 삽입됐다.
- 〈Heath 26〉: 2021년 버전이 소규모 팬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던 곡으로, 이번 앨범에는 5년 만에 재작업된 버전이 실렸다. 편곡이 한층 촘촘해지고 길이도 두 배로 늘었다.
- 〈Light〉: 속삭이는 듯한 도입부에서 시작해 폭발적으로 전개되며, 행진하는 듯한 드럼과 기타가 Osees의 영향을 받은 크라우트록 구간을 만들어낸다.
- 〈Sunning〉: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서정적인 곡.
- 〈Killakee〉: 데스메탈 색채가 짙은 트랙.
- 〈Dash River Pines〉: 앨범의 마지막 곡으로, 영화적인 편곡이 특징이다.
6년의 기다림과 독립적인 활동 방식
드러머 Aron Murphy는 밴드가 처음부터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 자원이 없었기 때문에, 독립 밴드로서 구상한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을 때까지 공연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수년간 Butch Kassidy는 이스트런던의 여러 원데이 뮤직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렸으며, bdrmm, Fat Dog, Mary in the Junkyard 등과 함께 무대에 선 바 있다.
독자적으로 촬영한 비주얼
앨범의 비주얼은 밴드가 직접 촬영한 필름 사진으로 구성됐으며, 각 수록곡에 맞는 이미지가 소셜 계정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Far Out Magazine은 리뷰에서 《ANNA》를 Slint의 《Spiderland》의 '거울상' 같은 작품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