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a 신보 《XXXXX》: NME가 평한 혼돈의 전자음악 실험작

Arca(본명 Alejandra Ghersi)가 2026년 7월 31일 XL Recordings를 통해 새 앨범 《XXXXX》를 발표했다. NME는 이 작품을 2021년 5부작 《Kick》이 주류 아방가르드 팝으로 향했던 야심과 달리, 오히려 내면으로 수축하는 후퇴로 평가했다. Arca는 혼돈과 왜곡 속에서 전력으로 질주하며 스스로 이 앨범을 "모든 것이 동시에 일어나는 상태"라고 표현했다고 전해졌다.
주요 트랙
왜곡음은 《XXXXX》가 가장 물 만난 듯 다루는 영역이다. 〈Heart〉, 〈Raver〉, 〈Futurality〉, 〈Grip〉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파열하는 사운드스케이프를 보여준다. 〈Finisher〉는 Arca식 클래식 해석곡으로, 불길한 현악과 기이한 신스가 겹쳐지며 거의 전곡이 악기 연주로만 채워진다. 곡 말미에는 낮은 목소리로 산문시를 읽은 뒤 〈Taconeando〉로 넘어가는데, 이 곡은 저음역 드럼 비트와 노골적인 가사 사이를 망설임 없이 오간다.
NME는 〈Fxck〉를 앨범 최고의 트랙으로 꼽았다. 절제된 레게톤 골격 위에서 에로티시즘과 반가부장적 선언이 나란히 펼쳐진다는 평이다. 〈Eidolon〉에서는 Arca가 오토튠으로 왜곡한 목소리로 "let Troy burn"을 외치고, 이 외침이 끝난 직후 글리치 사운드가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앨범을 마무리하는 〈Sueño〉는 다시 부드러운 분위기로 돌아가는데, NME는 그 정서가 초기작 《Xen》과 닮았다고 평하며 취약함과 분노의 경계를 오간다고 설명했다.
앰비언트 성격의 간주곡 〈Throb〉과 긴장감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Syncope〉는 앨범 전체에서 접합제 역할을 하며, 가장 강도가 높은 구간들 사이에서 짧은 숨돌리기를 제공한다.
NME의 종합 평가
NME 리뷰에 따르면 《XXXXX》의 문제는 간간이 흐름을 잃는다는 점이다. 노이즈가 전면을 장악할 때는 청자가 스스로 멈추고 다시 정리한 뒤 들어야 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이 모순과 현기증 나는 혼합이야말로 Arca가 의도한 지점이라는 게 NME의 해석이다. 그녀의 사운드스케이프에는 경계도 상업적 부담도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 한다는 것이다. NME는 이 앨범이 IDM 순수주의자들에게는 최고의 승리가 될 수 있지만, 그 대가로 더 넓은 대중과는 거리가 생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 📀 앨범: 《XXXXX》
- 🏷️ 레이블: XL Recordings
- 📅 발매일: 2026년 7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