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인스포팅》 개봉 30주년: 사운드트랙이 90년대 영국 음악 지형을 바꾼 방식

1996년 대니 보일이 연출한 영화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이 개봉한 지 올해로 30년이 됐다. 이 영화는 90년대 영국 청년 문화의 기억 속에 영구히 새겨졌는데, 그 공로는 각본과 영상만이 아니라 사운드트랙에도 있다. Resident Advisor의 정리에 따르면, 이 사운드트랙은 Iggy Pop, Lou Reed, Primal Scream 같은 얼터너티브 록의 거장들과 Leftfield, Bedrock 같은 일렉트로닉 음악 선구자들을 나란히 배치하며, 언더그라운드 음악과 메인스트림 시장 사이의 거리를 실질적으로 무너뜨렸다.
〈Born Slippy .NUXX〉: 우연히 탄생한 세대의 성가
사운드트랙 중 가장 상징적인 곡은 Underworld의 〈Born Slippy .NUXX〉다. 이 곡은 원래 B사이드 싱글로 발매되어 거의 우연히 시장에 흘러들었지만, 《트레인스포팅》의 힘을 빌려 1996년 여름 영국 싱글 차트 상위권에 장기간 머물며 그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강렬한 사운드 중 하나가 됐다.
언더그라운드와 메인스트림의 경계가 사라진 순간
《트레인스포팅》 사운드트랙의 역사적 의미는 2000년대에 들어서야 서서히 자리 잡게 될 음악 생태계를 미리 보여줬다는 점에 있다.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과 록은 더 이상 서로 배타적이지 않으며, 같은 앨범, 같은 클럽, 같은 세대의 귀 안에서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Resident Advisor는 이 사운드트랙이 그 경계가 가장 선명하게 사라진 순간 중 하나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