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파크' 제작진, 켄드릭 라마 영화 지연에 사과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 공동 제작자 트레이 파커(Trey Parker)와 맷 스톤(Matt Stone)이 래퍼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와 함께 준비해온 실사 코미디 장편 영화의 장기 지연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두 사람은 업계 매체 디 앵클러(The Ankler)와의 인터뷰에서 진행 지연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며, 협력사인 pgLang과 파라마운트(Paramount)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우리는 여전히 이 프로젝트를 믿는다(we still believe in the project)"고 강조했다. 이 영화는 현재 가제 '휘트니 스프링스(Whitney Springs)'로 파라마운트에서 제작 중이며, NME 보도에 따르면 라마는 이미 영화를 위한 신곡 여러 곡을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 시점과 지연 경과
이 협업은 2022년 초 처음 알려졌다. 당시 라마는 파커, 스톤과 함께 실사 코미디 장편을 공동 제작할 예정이었으며, 라마와 데이브 프리(Dave Free)가 설립한 회사 pgLang이 제작에 참여하고, 시나리오는 '사우스 파크' 제작진인 버논 채트먼(Vernon Chatman)이 맡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듬해에는 파커가 제작뿐 아니라 감독까지 맡는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으며, 데이브 프리도 공동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프로젝트는 별다른 소식 없이 잠잠하다가 2025년 들어 개봉이 2026년으로 미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당시에는 같은 해 3월경 작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해 11월에는 파커와 스톤의 제작사 파크 카운티(Park County)와 pgLang이 재차 지연을 확인했으며, 성명을 통해 제작사 측은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연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라마가 그해 여름 가수 SZA와 함께한 투어 일정이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기도 했다. 다만 두 제작자는 이번에는 '사우스 파크' 자체 제작 일정과 여러 현실적 상황이 겹치면서 진행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줄거리 설정과 논란
이전에 알려진 설정에 따르면,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에서 노예 재연 배우로 일하는 한 흑인 청년이 백인 여자친구의 조상이 과거 자신의 가족을 소유했던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이야기였다. 디 앵클러에 따르면 이 설정은 이후 일부 수정되어, 현재는 한 흑인 노예 재연 배우와 인종차별적 성향을 지닌 미국 중서부 소도시 시장 간의 갈등을 다루는 이야기로 알려졌다.
이 협업을 둘러싸고 논란도 있었다. 코미디언 앤드루 슐츠(Andrew Schulz)는 지난해 라마가 '사우스 파크' 제작진과 협업하는 것을 두고 "위선적"이라고 공개 비판했는데, 이 프로그램이 과거 흑인 여성을 소재로 한 농담을 한 바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두 사람 사이의 긴장은 슐츠가 이전에 자신의 팟캐스트 '플래그런트(Flagrant)'에서 한 인종 간 연애 관련 발언으로 비판받았던 사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 파크' 시즌29
'사우스 파크' 시즌29는 9월 16일 방영을 시작하며, 영국에서는 파라마운트+(Paramount+)를 통해 공개된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이 프로그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주요 악역으로 설정해왔으며, 제작진은 원래 한 에피소드만 풍자할 계획이었으나 외부 반발로 인해 이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