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A가 말하는 Jonny Greenwood와의 인연: "매일 아침이 크리스마스 같다"

미국 감독 Paul Thomas Anderson이 최근 BBC Radio 6 Music에 출연해 진행자 Lauren Laverne과의 인터뷰에서 Radiohead 기타리스트 Jonny Greenwood와의 오랜 음악 협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2007년 《There Will Be Blood》로 처음 손잡은 이래, 이후 Anderson의 모든 장편 영화에서 Greenwood가 음악을 맡아왔다. Anderson은 아침에 일어나 Greenwood가 보내온 새 음악 파일을 받는 순간이 하루 중 가장 좋은 시간이라며 "마치 매일 크리스마스 아침 같다"(It's like Christmas morning every time)고 표현했다. Far Out Magazine 보도에 따른 내용이다.
협업 방식: 시나리오 초고 단계부터 시작
Anderson은 인터뷰에서 음악 작업이 편집이 끝난 뒤 뒤늦게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창작 초기 단계부터 함께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나리오 초고를 Greenwood와 공유하거나, 집필 과정에서 진행 상황을 수시로 전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에게는 채택되지 않은 옛 소재도 상당히 쌓여 있다. Anderson은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 썼지만 결국 쓰이지 않은 음악들을 다시 들으며 그에 맞춰 시나리오를 쓰기도 하고, 그렇게 다시 꺼내 들은 곡이 있으면 Greenwood에게 알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체 과정을 "손을 맞잡고 가는 것"(It is hand in hand)이라고 표현했다.
《There Will Be Blood》부터 《One Battle After Another》까지
Greenwood는 2007년 《There Will Be Blood》에서 어둡고 실험적인 현악 중심 스코어를 선보이며 21세기 클래식 영화음악 작법을 새롭게 정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The Master》, 《Phantom Thread》 등에서 계속 함께 작업했으며, 가장 최근작은 2025년작 《One Battle After Another》다. 이 작품으로 Anderson은 감독상을 포함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커리어 통산 아카데미 트로피는 세 개가 됐다.
Greenwood는 《Phantom Thread》와 《One Battle After Another》로 아카데미 음악상 부문에 두 차례 후보에 올랐으나 아직 수상하지는 못했다.
반대 방향의 협업: Anderson이 연출한 Radiohead 뮤직비디오
이 협업 관계는 일방향이 아니다. Anderson은 2016년 Radiohead 앨범 《A Moon Shaped Pool》을 위해 여러 편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는데, 그중에는 〈Daydreaming〉도 포함되어 있다.
Far Out Magazine은 두 사람을 Alfred Hitchcock와 Bernard Herrmann, Steven Spielberg와 John Williams의 계보를 잇는, 최근 영화사에서 가장 뚜렷하게 각인된 감독-작곡가 콤비 중 하나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