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oomes 신작 《Losey》: 러시아를 떠난 뒤 완성한 일곱 곡
러시아 듀오 Gnoomes(Sasha, Masha Piankova로 구성)가 2026년 신작 앨범 《Losey》를 발표했다. 이들은 테크노와 슈게이즈 사이 경계에 놓인 사운드로 '스타게이즈(stargaze)'라 불려왔다. 이번 앨범은 조국 러시아의 상황과 결별하고 슬로베니아 시골로 이주한 뒤, 반쯤 은거하는 생활 속에서 완성한 총 일곱 곡짜리 작품이다. Far Out Magazine 보도에 따르면 Sasha는 러시아를 떠난 것이 '단순한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 신경계의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제작 방식: 유일한 외부 사운드는 Perm에서
《Losey》는 거의 전 과정을 두 사람의 자택에서 완성했으며, 녹음을 위해 따로 집을 떠나지 않았다. 유일한 예외는 드럼으로, 옛 멤버 Pasha가 러시아 Perm에서 녹음해 보내온 것이며 이는 두 사람의 폐쇄된 세계 밖에서 온 유일한 요소다.
Sasha는 이런 조건이 두 사람으로 하여금 음악적으로나 실생활에서나 새로운 협업 방식을 찾도록 만들었으며, 그 과정이 '깊이 치유적(deeply therapeutic)'이었다고 말했다. 슬로베니아 시골로 이주한 뒤의 반쯤 은거 상태는 두 사람이 오랫동안 지녀온 배경적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수록곡과 사운드
타이틀곡 〈Losey〉는 Gnoomes 특유의 애시드 리듬을 유지하며, 몽환적인 신시사이저와 보컬 하모니가 얽혀 불면과 잠 사이의 경계 지점을 그린다. 〈Satan's Ball〉은 같은 리듬 위에 고딕적 색채를 더했고, 〈Shakshuka and Pie〉는 멜로디에서 Paul McCartney의 영향을 받은 곡으로, 두 사람은 이를 '다다이즘적 팝 몽상(dada pop daydream)'이라 표현했다.
〈Losey〉의 뮤직비디오는 두 사람이 여러 해에 걸쳐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 만들었으며, 상상 속 장소와 기억, 환각이 뒤섞여 있다. Masha는 이 곡이 잠들기 직전의 기묘한 문턱—뇌가 과부하되고 현실이 미끄러지기 시작하는 순간—을 그린다고 말했다.
2024년부터 지금까지
Gnoomes는 2024년 Far Out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음악을 '스탠드업 코미디에서 한 박자 늦게 터지는 웃음 포인트'에 비유한 바 있다. 《Losey》에서는 그런 익살스러운 요소가 줄었지만, 지속적인 '스카이게이징(skygazing)' 질감은 앨범 전반에 이어지며 과거의 불안과 현재의 평온이 한 장의 앨범 안에서 서로 대화하듯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