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I'm in Love》의 독특한 음색은 녹음실 실수였다…Robert Smith "변속 조절 리셋을 잊어버렸다"

Far Out Magazine에 따르면 The Cure의 1992년 히트 싱글 〈Friday I'm in Love〉의 상징적인 음색은 녹음실에서 벌어진 실수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컬 겸 기타리스트 Robert Smith가 녹음 과정에서 테이프 머신의 varispeed(변속) 조절을 리셋하는 것을 잊어버렸고, 그 결과 곡 전체에 약 4분의 1음(quarter-tone) 정도의 음정 오차가 생겼다는 것이다. Smith는 이에 대해 "전체적인 느낌이 달라졌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실수는 오히려 곡을 앨범의 다른 트랙들보다 더 가볍고 밝은 톤으로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밴드의 가장 널리 알려진 히트곡 중 하나가 되는 데 일조했다.
디튜닝 습관과 varispeed: Smith의 녹음실 철학
Smith는 오랫동안 디튜닝(detuning)을 The Cure만의 음색을 만드는 핵심 기법으로 사용해왔다. 그는 Guitar Player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키보드를 오버더빙할 때는 튜너를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테이프 재생 속도를 바꿔서 특정 파트를 다운튠 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런 방식은 밴드의 상징적인 몽환적이고 유령 같은 음색을 만들어냈지만, 동시에 일부 곡을 라이브에서 정확히 재현하기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Smith는 자신의 기타 연주 스타일을 "가볍게 친다"고 표현하며, 같은 밴드의 기타리스트 Porl Thompson의 "강하게 치는" 스타일과 대조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음을 고정된 위치에 못 박기보다 소리가 "흘러가도록" 두는 이러한 태도는 The Cure의 음악이 독특한 유동감과 감정의 축적을 갖게 된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실수와 〈Friday I'm in Love〉
〈Friday I'm in Love〉는 1992년 앨범 《Wish》에 수록된 곡으로, The Cure가 팝 시장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다. Smith는 훗날 당시 varispeed의 오류가 발견되지 않은 채로 곡이 그 "음정이 틀린" 상태로 최종 확정됐다고 회고했으며, 이로 인해 같은 앨범의 다른 곡들과는 다른 밝은 음색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 의도된 정확함이 아니라 반음 차이에서 비롯된 이 우연이,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Wish》 안에서 이 곡을 유독 눈에 띄게 만든 요인이 됐다.
이는 Smith의 녹음 과정에서 벌어진 유일한 "통제된 사고"는 아니지만, 〈Friday I'm in Love〉의 경우는 그가 우연한 결과를 억지로 고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 사례로 문서상 드물게 기록이 남아있는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