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 실험밴드 Dummy, 세 번째 정규작 발표하며 "인디록은 이제 의미 없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실험 밴드 Dummy가 세 번째 정규앨범 《Do You Love the Color of the Sky?》를 발표했다. 멤버 Joe Trainor와 Alex Ewell은 Far Out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이 앨범을 '반시대정신(anti-zeitgeist)' 작업으로 규정했다. 밴드는 Alex Ewell, Emma Maatman, Nathan O'Dell, Joe Trainor, Lance Umble 5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Bandcamp 소개글에는 오랫동안 "music making shouldn't be fun(음악을 만드는 건 재밌는 일이어선 안 된다)"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우리는 사실 팝을 하고 있다"
초기작의 크라우트록적 질감이든, 두 번째 앨범 《Free Energy》의 트립합 색채든 상관없이, Trainor는 인터뷰에서 밴드가 줄곧 팝 음악을 해왔다고 밝혔다. "우리는 어느 정도 늘 우리가 팝을 만든다고 말해왔지만, 그건 팝의 미학이라기보다 팝의 정서에 가깝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팝'은 차트와는 무관하다. 앨범 보도자료는 이번 작품이 "새로운 급진적 정치 시야를 축적하려는 시도"이며, 매우 사적이고 내면 탐구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설명한다. Trainor는 밴드가 한 번도 유행을 따라간 적이 없으며, 대중성을 맞추기 위해 사운드를 조정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앨범의 마지막 선공개 싱글 〈N of 1〉에 대해 Trainor는 "당신이 절대 듣지 못할 팝송의 리믹스 버전"이라고 표현했다. 단일 비트를 중심으로 드럼머신과 하이햇이 추진력을 만들어내는, 명백히 댄스플로어를 겨냥한 곡이다.
인디록을 떠나 전자음악으로
이는 2021년작 《Mandatory Enjoyment》의 각진 기타 사운드와는 거리가 멀다. Trainor는 장르 자체에 대해 직설적인 태도를 보였다. "인디록은 이제 거의 의미가 없어졌다, shoegaze처럼"이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의 인디록이 오히려 펑크(punk)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봤다 — 애초에 이 장르가 더 이상 펑크를 하고 싶지 않았던 펑크 뮤지션들로부터 출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더 젊은 밴드들은 그 선을 다시 끌어당기려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Trainor는 Dummy의 음악에도 여전히 인디록적 요소가 남아 있지만 "지시성이 훨씬 줄었다"고 덧붙였다. 그에게 전자음악으로의 전환은 일종의 해방이었다. Ewell은 "전자음악은 우리가 전에 고수하던 규칙을 깰 권리를 준다"며, 원하는 어떤 소리든 만들어낼 수 있는 자유를 열어줬다고 말했다.
관련 인터뷰 전문은 Far Out Magaz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