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조 암스트롱, "그린 데이는 정치 밴드 아니다...월드컵이 UN보다 더 사람들을 뭉치게 한다"

그린 데이(Green Day)의 보컬 빌리 조 암스트롱(Billie Joe Armstrong)이 최근 LA타임스(LA Times)와의 인터뷰에서 밴드의 30년 창작 역사를 돌아보며, 그린 데이가 왜 '정치 밴드'로 불리길 원치 않는지 설명했다. 그는 또한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에 대한 소감과 밴드의 투어 시절에서 영감을 받은 코미디 영화 '님로즈(Nimrods)'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치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
암스트롱은 그린 데이가 데뷔 초기부터 정치를 창작의 목표로 삼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1994년 메이저 레이블 데뷔작 '두키(Dookie)'는 무료함, 불안, 우울 같은 개인적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는 직설적인 신에서 왔음에도 정치와는 전혀 무관했다"며 "그저 매우 미친 시대였다"고 그는 말했다.
2004년 발매된 '아메리칸 이디엇(American Idiot)'은 그린 데이에 대한 외부의 인식을 바꿔놓았다. 이 앨범은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에서 영감을 받았다. 암스트롱은 이 앨범이 "세상이 왜 이렇게 어둡고 추해지는지에 대한 완전한 혼란"에서 "불쑥 튀어나왔다"고 표현하며, "그 감정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인 가사가 밴드에게 결코 하나의 제스처가 아니라 감정의 출구였다고 말했다. "우리는 분명 직설적이지만, 그 노래들은 매우 개인적이며 당신이 인생의 특정 순간에 서 있던 위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암스트롱은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마음(heart)'이야말로 창작의 근본이라며, CNN에 나와 이러쿵저러쿵 훈수 두는 또 다른 평론가가 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님로즈', 그리고 계속되는 정치적 발언
2026년 월드컵에 대해 암스트롱은 드물게 긍정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월드컵이 지난 20년간 UN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정말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하며, 경기를 지켜보며 미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밴드의 또 다른 화제는 코미디 영화 '님로즈(Nimrods)'다. 그린 데이의 10대 시절 투어 생활에서 느슨하게 영감을 받은 이 영화는 2026년 8월 14일(금요일) 극장 개봉이 예정되어 있다. 메이슨 테임즈(Mason Thames), 카일 코프먼(Kyle Coffman), 라이언 파우스트(Ryan Foust)가 밴드의 10대 시절 세 멤버를 연기하며, 맥케나 그레이스(Mckenna Grace), 프레드 아미슨(Fred Armisen), 제나 피셔(Jenna Fischer), 바비 리(Bobby Lee)가 조연으로 출연한다.
"밴드에 있으려면 어느 정도는 망상이 있어야 한다"며 "몽상가 기질이 필요하다"고 암스트롱은 영화에 대해 말했다. 베이시스트 마이크 던트(Mike Dirnt)는 "어릴 때 함께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그들이 가진 전부일 수 있지만, 그것이 그들의 감정적 그릇이자 출구"라고 덧붙였다.
개인적 서사를 정치성보다 우선시한다고 강조했지만, 그린 데이는 공개적인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암스트롱은 2025년 다운로드 페스티벌(Download Festival 2025)에서 트럼프(Trump)와 일론 머스크(Elon Musk)를 비판했으며, 현장 공연에서 'Holiday'와 'Know Your Enemy'를 통해 미네소타주 이민자 커뮤니티를 지지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2016년 '레볼루션 라디오(Revolution Radio)'와 2024년 '세이비어스(Saviors)'(NME가 '아메리칸 이디엇 이후 최고의 작품'이라 평한 앨범) 모두 진짜 분노와 혼란에서 비롯된 것이며, 의도된 정치적 기획이 아니었다고 재차 밝혔다.